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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니 · 공간 부족

덧니가 심한 아이,
뽑아야 하나요?

황우찬 · 교정과 전문의 · 2026.09.16

이 글에서 살펴볼 내용

"아이 앞니가 겹쳐서 났어요."

"덧니 때문에 나중에 이를 뽑아야 한다던데요."

성장기에는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위턱이 좁아서 공간이 부족한 경우라면, 폭을 정상으로 되돌려 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확장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한계가 분명하고, 그 한계를 넘어서면 오히려 잃는 것이 생깁니다.

한눈에 보기
  • 대부분은 기다려도 됩니다 — 영구치가 나는 동안의 삐뚤어짐은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위턱이 좁다면 — 악궁확장으로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어릴수록 유리합니다 — 성인도 MARPE로 가능하지만, 뼈가 더 벌어지고 잇몸 부담이 적습니다
  • 한계가 있습니다 — 필요한 공간이 더 크면 발치를 검토합니다

앞니가 겹쳐 나면 기다려도 되나요?

앞니가 겹쳐 나면 부모님이 많이 놀라십니다. 그런데 이 시기의 삐뚤어짐은 상당 부분 일시적입니다.

유치보다 영구치가 크기 때문에,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면 한동안 비좁아 보입니다. 그러다 옆 치아들이 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앞니가 삐뚤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치료를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래 경우는 기다린다고 해결되지 않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 어금니가 반대로 물리는 경우
  • 아래턱이 한쪽으로 밀려 물리는 경우
  • 유치를 일찍 잃어 공간이 줄고 있는 경우
  • 공간 부족이 명확히 큰 경우

어떤 경우에 악궁확장을 고려하나요?

공간이 실제로 부족하다면, 해결 방법은 둘 중 하나입니다. 공간을 만들거나, 치아를 줄이거나.

위턱은 가운데 봉합으로 좌우가 연결되어 있어, 이 봉합을 벌리면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성인에서도 미니스크류를 이용하면 가능하지만, 성장기에는 훨씬 수월합니다.

중요한 건 이게 "넓히는" 것이 아니라 "되돌리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위턱이 좁아서 생긴 문제라면, 정상 폭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공간이 생깁니다.

반대로 위턱 폭이 이미 정상이라면 얻을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넓히면 뼈가 벌어지는 게 아니라 치아만 바깥으로 밀려나고, 잇몸뼈와 잇몸에 부담이 갑니다.

이 부분은 성인 사이트의 악궁확장과 발치에 대한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왜 어릴 때가 유리한가요?

확장은 나이에 관계없이 가능합니다. 위턱 가운데 봉합은 나이가 들수록 단단해지지만, 미니스크류를 이용한 확장(MARPE)으로 성인에서도 수술 없이 넓힐 수 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평균 성공률 93.87%,[2] 평균 27세 성인 34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에서 94.1%로 보고되었습니다.[3]

다만 어릴수록 결과가 좋고 부담이 적습니다. 차이는 세 가지입니다.

차이 하나 — 어릴수록 뼈가 더 벌어집니다

확장은 뼈가 벌어지는 부분치아만 기울어지는 부분이 섞여서 일어납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앞쪽입니다.

교정학 교과서(Proffit)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만 9~10세까지의 아동은 어떤 확장장치로도 어금니를 이동시킬 뿐 아니라 정중구개봉합도 분리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청소년기에는 비교적 큰 힘이 있어야만 서로 맞물린 봉합을 분리시킬 수 있습니다.[4]

실제 연구에서도 나이가 많을수록 골격 확장량이 적었습니다.[5] 같은 mm를 넓혀도 뼈가 벌어진 비율이 낮고 치아가 기울어진 비율이 높다는 뜻입니다.

차이 둘 — 어릴수록 잇몸 쪽 부담이 적습니다

이 부분이 더 실질적입니다. 치아가 바깥으로 기울면 치아 바깥쪽 잇몸뼈가 얇아지거나 뚫릴 수 있습니다.

두 연구의 대비가 뚜렷합니다.

혼합치열기(평균 8.1세) — 확장 후 협측·설측 골 두께가 거의 변하지 않았고, 열개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6]

영구치열(평균 13.8세) — 모든 구치부에서 협측 골 소실이 확인되었고, 그 정도는 나이·확장량·원래 골 두께와 유의한 상관을 보였습니다.[6]

성인 MARPE에서도 합병증 발생이 나이와 유의하게 연관된다고 보고됩니다.[7] 가능하다는 것과 부담이 같다는 것은 다릅니다.

차이 셋 — 장치가 더 간단합니다

교과서의 기준이 실제로 의미하는 바는 여기서 드러납니다.

  • 만 9~10세 이전가철식(끼웠다 뺄 수 있는) 장치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청소년기 — 고정식 급속확장장치가 필요합니다
  • 성인 — 대개 미니스크류를 심는 MARPE가 필요합니다
즉 시기가 늦어질수록 같은 목적에 더 복잡한 장치가 필요해집니다. 초등학생 시기를 권하는 실질적인 이유입니다.

참고로 요즘은 투명교정 장치로 확장하는 방법도 쓰입니다. 전향적 연구에서 혼합치열기 아동의 위턱 확장 효과가 확인되었고, 다만 확장량이 큰 경우에는 고정식 급속확장장치가 더 효율적이라고 보고되었습니다.[1]

확장하면 발치를 피할 수 있나요?

여기를 분명히 말씀드려야 합니다. 확장이 발치를 대신하는 만능 방법은 아닙니다.

  • 필요한 공간이 확장 가능한 양보다 클 때 — 총생이 심한 경우입니다
  • 위턱 폭이 이미 정상일 때 — 넓힐 여지 자체가 없습니다
  • 돌출입이 함께 있을 때 — 앞니를 뒤로 보내야 하는데 확장은 옆으로 넓히는 치료라 방향이 다릅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발치를 피하려고 확장한다"가 아니라, "위턱이 좁은지 재보고 → 얼마나 좁은지 확인하고 → 그 공간으로 충분한지 판단한다"가 맞는 순서입니다.

결과적으로 발치를 피하게 되면 좋은 일이지만, 목적과 수단이 바뀌면 무리한 확장으로 이어집니다.

상담에서 "확장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몇 mm이고, 필요한 공간은 몇 mm인가요?"라고 물어보시면 판단이 서기 쉽습니다.

공간을 미리 지킬 수도 있나요?

공간 부족은 만들어지기 전에 막는 것이 가장 수월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유치를 일찍 잃은 경우입니다.

충치나 외상으로 유치가 빠지면, 그 자리를 옆 치아가 조금씩 차지합니다. 나중에 영구치가 나오려 할 때 자리가 부족해지는 것입니다.

공간유지장치는 이럴 때 씁니다. 빠진 자리를 지켜두었다가 영구치가 제 위치로 나올 수 있게 합니다.

줄어든 공간을 되찾는 것보다, 미리 지키는 편이 훨씬 간단합니다. 유치가 예정보다 일찍 빠졌다면 한 번 확인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정리

  • 대부분은 기다려도 됩니다 — 영구치가 나는 동안의 삐뚤어짐은 자리를 잡아갑니다
  • 위턱이 좁다면 확장 — 폭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공간이 생깁니다
  • 어릴수록 유리 — 성인도 MARPE로 가능하나, 어릴 때가 뼈 반응이 좋고 잇몸 부담이 적습니다
  • 한계는 분명합니다 — 필요한 공간이 더 크면 발치를 검토합니다
  • 유치를 일찍 잃었다면 — 공간유지장치로 자리를 지켜두는 편이 수월합니다

덧니를 보면 "지금 뭐라도 해야 하나" 싶어지지만, 상당수는 지켜보면 되는 경우입니다.

다만 확장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지금 판단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나중에도 할 수는 있지만, 시기가 늦어질수록 더 복잡한 장치가 필요하고 잇몸 쪽 부담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참고문헌

  1. Treatment effects after maxillary expansion using Invisalign First system vs. acrylic splint expander in mixed dentition: a prospective cohort study. BMC Oral Health. 2023. (혼합치열기 위턱 확장에서 양쪽 모두 효과 확인; 경도~중등도에는 투명교정도 합리적 선택, 심한 경우 고정식 급속확장이 더 효율적)
  2. Long-term efficacy and stability of miniscrew-assisted rapid palatal expansion in mid to late adolescents and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MC Oral Health. 2023. (13.5세 이상 대상 12편 분석; MARPE 평균 성공률 93.87%, 일정 정도의 재발과 치주 부작용 동반)
  3. Efficacy of miniscrew-assisted rapid palatal expansion (MARPE) in late adolescents and adults with the Dutch Maxillary Expansion Device: a prospective clinical cohort study. Clin Oral Investig. 2022. (평균 27.0세 34명; 성공률 94.1%)
  4. Proffit WR, et al. Contemporary Orthodontics, 5판. (만 9~10세까지는 어떤 확장장치로도 구치 이동과 정중구개봉합 분리가 가능하며, 청소년기에는 비교적 큰 힘이 필요)
  5. Correlation of age and skeletal effects after miniscrew assisted rapid palatal expansion. (나이가 많은 환자일수록 골격 확장량이 적음)
  6. Immediate periodontal bone plate changes induced by rapid maxillary expansion in the early mixed dentition: CT findings. (혼합치열기 평균 8.1세에서는 협측 골 두께 변화 없고 열개 미관찰; 반면 평균 13.8세 영구치열에서는 협측 골 소실이 나이·확장량·초기 골 두께와 유의한 상관)
  7. Success and complication rate of miniscrew assisted non-surgical palatal expansion in adults. (18~49세 성공률 84.4%; 합병증이 나이와 유의하게 연관)

이 글은 일반적인 교육 목적의 정보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확장 가능 여부와 발치 필요 여부는 모형 분석과 방사선 검사를 통해 판단해야 하므로, 교정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성장기에 하면 발치를 피할 수 있나요?

위턱이 좁아 공간이 부족한 경우라면 가능합니다. 다만 확장으로 만들 수 있는 공간에는 한계가 있어, 필요한 공간이 더 크면 발치를 검토합니다.

악궁확장은 몇 살에 하나요?

어릴수록 유리하지만 성인도 MARPE로 가능합니다(성공률 93.87%). 다만 어릴 때가 뼈 반응이 좋고, 잇몸 부담이 적으며, 장치도 간단합니다.

앞니가 삐뚤게 났는데 바로 치료하나요?

대부분은 아닙니다. 영구치가 나는 동안은 일시적으로 삐뚤어 보이다가 자리를 잡습니다. 다만 어금니가 반대로 물리거나 공간 부족이 명확하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유치가 일찍 빠지면요?

옆 치아가 자리를 차지해 영구치 자리가 줄 수 있습니다. 공간유지장치로 미리 지켜두는 편이 나중에 되찾는 것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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