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궁확장 · 안모 변화
악궁확장이 꼭 필요할까요?
얼굴형이 변할까 봐 무서워요
이 글에서 살펴볼 내용
"악궁확장하면 코가 넓어지지 않나요?"
"광대가 커질까 봐 걱정돼요."
두 가지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첫째, 악궁확장은 모두가 하는 치료가 아닙니다. 위턱이 좁은 경우에만 하고, 폭이 충분하면 하지 않습니다. 둘째, 걱정하시는 얼굴 변화는 눈에 띌 정도가 아닙니다. 코 너비 변화는 1mm 안팎으로 보고되고, 광대는 그보다 더 작습니다. 순서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왜 하는 치료인가요
더 중요한 건 사실 이 질문입니다. 악궁확장은 모두가 하는 치료가 아닙니다.
검토하는 경우
- 위턱이 좁아 아래턱과 폭이 맞지 않을 때 — 어금니가 반대로 물리는(교차교합)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 공간이 부족해 덧니가 생겼을 때 — 폭을 넓혀 자리를 만들면 발치 없이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좌우 폭 차이로 아래턱이 한쪽으로 밀려 물릴 때
하지 않는 경우
위턱 폭이 이미 충분하다면 확장하지 않습니다. 넓히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필요한 경우에만 합니다.
나이에 따라 장치가 달라집니다
앞서 말한 위턱 가운데 봉합은 나이가 들수록 단단해집니다. 대략 15세 무렵부터 골화가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만 15세 이하 — RPE
봉합이 아직 물렁한 시기라 치아를 고정원으로 삼아 벌릴 수 있습니다. 미니스크류 없이 가능합니다.
청소년기 이후·성인 — MARPE
봉합이 단단해져 치아 힘만으로는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입천장에 미니스크류를 심어 뼈를 직접 밀어주는 방식을 씁니다.
MARPE가 보편화되면서 선택지가 넓어졌습니다. 예전에는 주로 10대에게 쓰던 치료였지만, 지금은 20~30대는 물론 40~50대에서도 위턱이 좁은 경우 확장을 통해 발치 없이 덧니를 교정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얼굴이 변하지 않나요
여기까지가 "왜 하는가"였습니다. 그런데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어도 망설이게 만드는 게 하나 있습니다. "얼굴이 변하나요?"
악궁확장 상담에서 통증이나 기간보다 더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그럴 만합니다. 위턱뼈를 벌린다고 하니 코와 광대가 함께 넓어질 것 같거든요. 실제로 이론적으로는 맞는 걱정입니다. 다만 그 크기가 문제입니다.
어디가, 얼마나 넓어지나요
앞서 본 것처럼 악궁확장은 위턱 가운데 봉합을 좌우로 벌리는 치료입니다. 그 힘이 어디까지 전달되는지를 보면 걱정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치아 > 입천장 > 코 > 광대
즉 걱정하시는 코와 광대는 확장이 가장 적게 일어나는 부위입니다.
실제 수치를 보면 이렇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코 너비(콧방울 폭)의 변화는 1mm 안팎으로 나타났습니다.[1][2] 코끝 위치도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는데, 한 연구에서는 0.25mm 수준으로 보고되었습니다.[3] 광대는 확장 순서상 코보다 더 위쪽이므로 그보다 작습니다.
1mm는 어느 정도인가요
숫자만 보면 감이 안 오실 수 있습니다. 1mm는 볼펜 심 굵기 정도입니다. 그것도 코 전체가 아니라 콧방울 양쪽을 합친 너비 기준입니다.
여러 논문이 결론에서 같은 말을 합니다. 40명을 CBCT로 추적한 연구는 "얼굴 외모 측면에서 이 차이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했고,[1] 메타분석 역시 통계적으로는 변화가 확인되지만 "임상적 중요성은 의문스럽다"고 정리했습니다.[2] 3D 분석 연구도 변화가 "2mm 미만이며 환자마다 편차가 크다"고 했습니다.[3]
어느 쪽이든 공통점은 그 차이가 1~2mm 미만이라는 점입니다. 사람이 얼굴을 볼 때 인지하는 범위를 벗어나는 크기입니다.
그래서 제 답은 "돌아옵니다"보다 "애초에 알아볼 수 있는 크기가 아닙니다"에 가깝습니다.
한 가지 더. 확장 직후에는 어금니가 살짝 내려가면서 얼굴이 아주 조금 길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도 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이고, 이후 교정 과정에서 어금니 각도가 제자리를 찾으면 해결됩니다.
다만 코나 광대 너비에 유독 민감하신 분이라면 상담 때 미리 말씀해 주세요. 그 경우 장치 선택이나 확장량을 조정해서 계획할 수 있습니다.
앞니가 벌어져요 — 정상입니다
확장을 시작하면 앞니 사이에 틈이 생깁니다. 처음 보면 놀라시는데, 이건 부작용이 아니라 확장이 잘 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위턱뼈 두 개가 가운데 봉합을 기준으로 벌어지니, 그 위에 있는 앞니도 함께 벌어지는 것입니다. 봉합이 실제로 열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틈은 확장이 끝나면 저절로 좁아지기 시작하고, 남은 부분은 이후 교정 과정에서 정리됩니다. 그대로 남지 않습니다.
정리
- 필요한 경우에만 — 위턱이 좁거나 공간이 부족할 때 검토하며, 폭이 충분하면 하지 않습니다
- 나이에 따라 — 15세 이하는 RPE, 이후에는 미니스크류를 쓰는 MARPE
- 코·광대 변화 — 1mm 안팎, 눈으로 알아보기 어려운 크기입니다
- 확장 순서 — 치아 > 입천장 > 코 > 광대. 걱정하는 부위가 가장 적게 변합니다
- 앞니 틈 — 확장이 되고 있다는 신호이며 나중에 정리됩니다
얼굴이 변할까 봐 걱정되어 확장을 망설이신다면, 그 걱정의 크기와 실제 변화의 크기가 많이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확장이 필요한지 아닌지는 사진이나 느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모형과 방사선 검사로 위턱과 아래턱의 폭을 재봐야 알 수 있으니, 정밀 검사 후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 Venezia P, Nucci L, Moschitto S, et al. Short-term and long-term changes of nasal soft tissue after rapid maxillary expansion (RME) with tooth-borne and bone-borne devices: a CBCT retrospective study. Diagnostics. 2022;12(4):875. (콧방울 폭·기저부 폭 1mm 안팎 증가; 1년 후 거의 치료 전 수치로 감소; "임상적 관련성은 의문")
- Facial soft tissue changes after nonsurgical rapid maxillary expans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ead Face Med. 2018. (유지기 후 코 너비 증가가 유지되었으나 "임상적 중요성은 의문스럽다")
- Immediate effects of rapid maxillary expansion on the naso-maxillary facial soft tissue using 3D stereophotogrammetry. (코 기저부 폭 중앙값 1.6mm 증가, 코끝 후퇴·평탄화; 변화는 2mm 미만이며 환자 간 편차 큼)
- Rapid maxillary expansion in mouth breathers: a short-term skeletal and soft-tissue effect on the nose. (골격 1mm 변화당 연조직 0.95mm 변화)
이 글은 일반적인 교육 목적의 정보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수치는 문헌상의 평균값이며 개인차가 있습니다. 악궁확장의 필요 여부, 장치 종류, 확장량은 위턱과 아래턱의 폭, 봉합 상태, 나이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밀 검사 후 교정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