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치 맹출 · 매복 송곳니 · 어금니 이소맹출
영구치가 안 나와요,
기다려도 될까요?
이 글에서 살펴볼 내용
"반대쪽은 났는데 한쪽만 안 나와요."
"친구들은 다 났는데 우리 아이만 늦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구치는 나오는 시기가 아이마다 1~2년씩 차이가 나서 조금 늦는 것은 흔합니다. 다만 첫 큰어금니가 앞의 유치에 걸려 있거나, 10~11세가 되어도 위 송곳니가 잇몸 위로 만져지지 않는다면 기다리지 말고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 두 경우는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가 훨씬 간단해집니다.
영구치는 언제 나오나요?
영구치는 만 6세 무렵 첫 큰어금니가 유치 뒤쪽에 나오면서 시작되고, 앞니부터 차례로 유치와 바뀝니다. 대략적인 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영구치 | 위 | 아래 |
|---|---|---|
| 첫 큰어금니 | 6~7세 | 6~7세 |
| 가운데 앞니 | 7~8세 | 6~7세 |
| 옆 앞니 | 8~9세 | 7~8세 |
| 송곳니 | 11~12세 | 9~10세 |
| 첫 작은어금니 | 10~11세 | 10~12세 |
| 둘째 작은어금니 | 10~12세 | 11~12세 |
| 둘째 큰어금니 | 12~13세 | 11~13세 |
미국치과의사협회(ADA) 맹출 시기표 기준이며, 아이마다 1~2년 정도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1]
위아래에서 가장 크게 다른 치아는 송곳니입니다. 아래 송곳니는 9~10세에 비교적 일찍 나오지만, 위 송곳니는 앞니와 작은어금니가 거의 다 나온 뒤 가장 늦게 나옵니다. 그래서 공간이 부족하면 옆으로 비집고 나와 덧니가 되거나, 아예 잇몸 속에 걸려 나오지 못하기도 합니다.
어금니가 안 나와요 — 유치에 걸린 경우
실제 케이스 · 위 첫 큰어금니가 유치에 걸려 나오지 못한 경우(이소맹출)




위 첫 큰어금니가 앞의 유치 뿌리에 걸려 나오지 못하던 아이입니다. 확장 장치를 고정원으로 삼아 어금니를 고무줄로 뒤로 당겨 나오는 방향을 바로잡았습니다. 치료 기간 약 5개월(2019년 6월 ~ 11월)이었고, 2년 뒤에도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결과는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6~7세에 나오는 위 첫 큰어금니가 앞으로 기울어진 채 나오다가 앞에 있는 유치(둘째 유구치) 뿌리에 걸려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이소맹출이라고 합니다. 걸린 어금니가 유치 뿌리를 녹이면서 유치가 아프거나 흔들리는 것으로 발견되기도 합니다.
- 얼마나 흔한가요 — 혼합치열기 아이의 약 2.5~4.3%에서 보입니다.[2][3]
- 저절로 풀리기도 합니다 — 걸린 어금니의 약 60~70%는 스스로 빠져나와 제자리로 나옵니다.[2][4]
- 안 풀리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 유치 뿌리가 많이 녹거나 어금니가 깊이 걸릴수록 저절로 풀리기 어렵습니다.[4] 이때는 어금니를 뒤로 당겨 나오는 방향을 바로잡고, 공간이 부족하면 악궁확장을 함께 합니다.
그냥 두면 유치가 일찍 빠지고, 그 자리로 큰어금니가 쓰러지며 뒤에 나올 작은어금니 자리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일찍 방향을 바로잡으면 뿌리가 일부 녹은 유치도 빠질 때까지 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송곳니가 안 나와요 — 매복 송곳니
위 송곳니는 영구치 중 가장 깊은 곳에서 자라 가장 늦게 나오기 때문에, 나오는 길에 걸려 매복되는 경우가 다른 치아보다 많습니다.
- 10세에는 안 만져지는 게 흔합니다 — 10세 아이의 29%는 양쪽 송곳니가 잇몸 위로 만져지지 않았지만, 11세에는 5%로 줄었습니다. 11~15세에 끝까지 만져지지 않거나 나오지 않은 경우는 약 3%였습니다.[5]
- 10~11세에 확인합니다 — 유치 송곳니 위쪽 잇몸이 볼록하게 만져지면 잘 내려오고 있다는 신호이고, 만져지지 않거나 좌우가 다르면 엑스레이로 위치를 확인합니다.[5]
- 옆 앞니 뿌리를 녹일 수 있습니다 — 자리를 벗어난 송곳니 옆의 앞니를 CT로 본 연구에서 옆 앞니의 38%, 가운데 앞니의 9%에서 뿌리 흡수가 있었습니다.[6] 매복 송곳니를 일찍 확인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실제 케이스 · 양쪽 위 송곳니 매복 · 공간 확보 + 견인




위 송곳니 두 개가 잇몸 속에 걸려 나오지 못하던 아이입니다. 송곳니가 들어올 공간을 먼저 만든 뒤, 잇몸을 살짝 열어 송곳니에 작은 버튼을 붙이고 제자리로 끌어내렸습니다. 치료 기간 약 3년(2019년 8월 ~ 2022년 8월). 치료 중에는 엑스레이로 옆 앞니 뿌리가 상하지 않는지 계속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어떻게 치료하나요?
- 유치 송곳니 빼기 —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입천장 쪽으로 자리를 벗어난 송곳니에서 유치 송곳니를 뺐더니 18개월 뒤 67%가 스스로 나왔고, 빼지 않은 쪽은 42%였습니다. 효과는 나이가 어릴수록 컸고, 연구자들은 10~11세에 진단해 시행하는 것을 권했습니다.[7]
- 공간 만들기 — 송곳니가 들어올 자리가 부족하면 악궁확장이나 어금니를 뒤로 보내는 방법으로 먼저 공간을 만듭니다.
- 견인하기 — 그래도 나오지 않으면 CT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뒤, 잇몸을 살짝 열어 송곳니에 작은 버튼을 붙이고 교정 장치로 천천히 끌어내립니다. 송곳니 뿌리가 어느 정도(2/3 이상) 자란 뒤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송곳니는 뿌리가 가장 길고 앞니와 어금니를 잇는 모퉁이 돌(corner stone) 같은 치아라 가능한 한 살려서 제자리로 가져오는 것을 권합니다. 성인이 된 뒤에는 잘 움직이지 않아 발치 후 임플란트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언제 치과에 와 보면 되나요?
미국교정치과의사협회(AAO)는 늦어도 만 7세에 첫 교정 검진을 받도록 권합니다.[8] 이 시기에는 파노라마 엑스레이 한 장으로 영구치 개수와 나오는 방향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만 7세 전후 — 첫 큰어금니와 앞니가 잘 나오고 있는지, 영구치 개수는 맞는지
- 반대쪽보다 한참 늦을 때 — 같은 치아가 한쪽만 나오지 않거나 유치가 오래 남아 있을 때
- 만 10~11세 — 위 송곳니가 잇몸 위로 볼록하게 만져지는지
- 유치가 아프거나 일찍 흔들릴 때 — 뒤에서 나오는 어금니에 걸려 있을 수 있습니다
앞니 사이가 벌어진 경우는 ‘아이 앞니 사이가 벌어졌어요, 미운 오리 시기인가요?’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정리
-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는 아이마다 1~2년 차이가 나서 조금 늦는 것은 흔합니다
- 좌우 차이가 크거나 유치가 오래 남아 있으면 엑스레이로 확인합니다
- 위 첫 큰어금니가 유치에 걸린 경우 60~70%는 저절로 풀리지만, 안 풀리면 일찍 방향을 바로잡는 것이 좋습니다
- 위 송곳니는 10~11세에 잇몸 위로 만져지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유치 송곳니를 먼저 뺍니다
- 매복 송곳니는 옆 앞니 뿌리를 녹일 수 있어 일찍 발견할수록 치료가 간단해집니다
참고문헌
- American Dental Association. Permanent teeth eruption chart. MouthHealthy (ADA).
- Barberia-Leache E, Suarez-Clúa MC, Saavedra-Ontiveros D. Ectopic eruption of the maxillary first permanent molar: characteristics and occurrence in growing children. Angle Orthod. 2005;75(4):610-615.
- Mucedero M, Rozzi M, Cardoni G, Ricchiuti MR, Cozza P. Dentoskeletal features in individuals with ectopic eruption of the permanent maxillary first molar. Korean J Orthod. 2015;45(4):190-197.
- Chen X, Huo Y, Peng Y, Zhang Q, Zou J. Ectopic eruption of the first permanent molar: predictive factors for irreversible outcome. Am J Orthod Dentofacial Orthop. 2021;159(2):e169-e177.
- Ericson S, Kurol J. Longitudinal study and analysis of clinical supervision of maxillary canine eruption. Community Dent Oral Epidemiol. 1986;14(3):172-176.
- Ericson S, Kurol J. Resorption of incisors after ectopic eruption of maxillary canines: a CT study. Angle Orthod. 2000;70(6):415-423.
- Bazargani F, Magnuson A, Lennartsson B. Effect of interceptive extraction of deciduous canine on palatally displaced maxillary canine: a prospective randomized controlled study. Angle Orthod. 2014;84(1):3-10.
- American Association of Orthodontists. When should my child see an orthodontist? Age 7. aaoinfo.org.
이 글은 일반적인 교육 목적의 정보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소개한 케이스는 각각 한 아이의 결과로, 치료 방법과 기간은 치아의 위치와 방향, 공간, 성장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교정과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